[최종신 : 25일 오전 7시 50분]
촛불문화제 이후 13시간째...광화문서 '자유발언'
날이 밝고 '촛불'은 꺼졌다. 하지만 24일 밤 7시에 시작된 촛불문화제를 13시간째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극렬 대치 상황은 이미 끝났지만 이들은 아침 7시부터 한국수출보험공사와 광화문 우체국 사이의 인도에 앉아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늘(25일) 오후 2시 대학로에서 열리는 행사가 시작할 때까지, 그 촛불을 받을 때까지 이곳에서 자유발언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발언 진행자도 없다. 자율적으로 나와서 기탄없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되레 통제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그래서 새벽 국민대책위의 해산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또 '언론'의 조명도 크게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조중동 탄핵"을 외쳤고, 스스로 언론을 자처했다. 말하자면 새로운 '디지털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들은 직접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자신이 소속한 인터넷 카페에 노트북 웹캠으로 영상을 중계하고, 문자 중계도 했다고 한다.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카페 회원들은 이들이 시시각각 날리는 현장의 생생한 뉴스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희준씨(국민대 1학년)는 "인터넷 방송으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새벽 4시 30분에 모든 것이 끊겨서 첫차를 타고 현장에 나왔다"면서 "그런데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노트북 액정이 깨져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씨는 이어 "내가 알기로는 20년 전에 국민들의 움직임으로 헌법이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경찰이 이런지 모르겠다"며 "안 되겠다 싶어서 자고 있는 친구들에게 욕을 먹으면서까지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가입한 카페 회원이 500명이라고 소개한 뒤 "회원들이 1500만원 상당의 돈을 모았고 오는 27일 수입 쇠고기 반대 신문광고가 신문 1면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넷 카페도 27일 다른 신문에 광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를 생산하고, 신문광고까지 한다는 것이다.
서초 3동에서 자그마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시민도 자유발언에 나서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여러분께 죄송하다. 사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야유)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노예가 아닌 국민이다. (옳소) 난 카메라를 들고 새벽 1시부터 이곳에 나와 경찰의 진압 과정을 모두 촬영했다. 이것이라도 하는 게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다."
전동 휠체어를 탄 여성 장애우도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제가 살면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게 두 번이었다. 그런데 어제오늘 하룻밤 만에 세 번이나 끌려가 폭행당했다. 나는 캠코더로 나를 끌어냈던 경찰의 얼굴과 손 등을 모두 촬영했다. 이걸 홈페이지에 대문짝만 하게 올릴 예정이다."
이들은 계속해서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후 2시 대학로에서 예정된 거리행진에 합류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초는 이미 다 태워버렸지만 이들은 오늘 또다시 촛불을 밝힐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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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새벽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기 위해 끌어내고 있다. | | ⓒ 남소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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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새벽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을 경찰이 연행하려하자 참가자들이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 | | ⓒ 남소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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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신 : 25일 새벽 6시 20분]
70명만이 남아... 인도로 밀려난 참가자들
새벽 6시 20분 현재 연행자는 37명. 남은 자는 70여명이다. 그나마 '고시 철회' '협상 무효'를 외치는 시민들은 인도 쪽으로 밀려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다시 도로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전경 차량으로 벽을 세웠다.
경찰과의 몸싸움이 심해지자 일부 여성 참가자들은 울면서 호소했다.
"남자 분들 좀 도와주세요."
이들은 또 "대체 이런 진압을 명령한 자가 누구냐"면서 경찰을 향해 따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청계광장에 재집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병력을 배치했다.
[18신 : 25일 새벽 5시 40분]
10명 연행...100여명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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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새벽 4시 50분쯤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이 경찰들에게 강제 연행되고 있다. | | ⓒ 유성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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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고 촛불은 꺼졌다.
새벽 5시 15분부터 경찰이 본격적으로 검거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연행된 시민은 15명. 여경도 투입돼 여성 참가자들을 연행하고 있다.
도로와 인도에 남아있는 집회 참가자들은 총 100여명. 종로우체국 쪽에 모여 있다. 이들은 계속해서 스크럼을 짜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인도 쪽에 있는 시민들이 이들에게 물을 건네주면 집회 참가자들이 물병을 돌려가면서 목을 축이고 있다.
인도 쪽 시민들의 '감시'활동도 활발하다. 시민들은 경찰이 진압할 때마다 핸드폰과 디카, 캠코더 등 자신이 가진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서 진압 장면을 찍고 있다. 핸드폰 문자나 전화로 지인들에게 현장 상황을 알려주는 시민들도 있다.
한편, 경찰은 초기 진압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시민들을 치료해서 귀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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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새벽 4시 50분쯤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이 경찰들의 강제 연행에 맞서 스크럼을 짜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 ⓒ 유성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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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이 25일 새벽 4시 20분쯤 서울 종로 거리에서 경찰 살수차가 쏘는 물대포를 몸으로 막고 있다. | | ⓒ 유성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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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분통 터지는 뉴스만 나온다" '물대포' 막으려고 1인 연좌시위 하는 시민들 |
광화문 사거리 앞에 살수차가 등장하고 방송차, 조명차가 연이어 오자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몇몇의 시민들이 자리에 주저앉아 시위에 들어갔다. 자영업을 하는 송아무개(37)씨는 도로 한복판에 홀로 앉자 있다가 경찰 5~6명에 의해 팔과 다리를 잡힌 채 경찰버스까지 끌려가기도 했다. 다행히 수많은 시민들이 "풀어 달라"고 항의해서 간부로 보이는 한 경찰이 "놔 주라"고 명령해 연행되는 상황은 면했다. 이러한 상황이 2차례 있었다. 풀려난 후에도 차량진입을 막으려 자리에 앉아 있던 송씨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선동으로 폄하하는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이렇게 거리에 나온다면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듣지 않을까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송씨는 "여기 나와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며 "쇠고기는 물론이고, 민영화 사업, 대운하, 교육 등 모든 정책들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와 마찬가지로 '살수차' 등의 진입에 항의하여 눈을 감고 바닥에 앉아있던 이아무개(30)씨는 "뉴스를 매일 보는데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놀라던 것들이 이제는 매일매일 분통이 터질만한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 소수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국민들이 이렇게 도로를 점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누구 책임이냐"고 반문한 뒤, "한 달 동안 계속해서 한목소리로 '쇠고기 협상 무효'를 외쳤는데도 티끌만큼도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도로 한가운데에 주저앉자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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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새벽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 ⓒ 남소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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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새벽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기 위해 끌어내고 있다. | | ⓒ 남소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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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신 : 25일 새벽 5시] 새벽 4시 55분께 한 명의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인 아해씨다. 방송 차량에서는 계속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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